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체감온도 38도에서 65세 이상 사망위험은 1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14% 높아집니다. 2026년 온열질환자 2,221명 중 50대 이상이 59%입니다. 탈수가 혈액을 농축시켜 혈전을 만드는 기전과 열사병 119 판단 기준, 복용약 주의점을 공식 자료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2026년 8월 확인 기준, 진단·치료는 의료진 판단이 우선입니다.)
올해 더위는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2026년 8월 2일 경남 양산에서 42.5도가 관측됐습니다.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8월 1일 홍천의 41.0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다루려는 것은 기온 기록이 아닙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드시는 분들에게 이 더위가 왜 특별히 위험한지입니다.
이 글은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자료와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대한응급의학회 감수)을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약 복용에 관한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사·약사와 상의해야 하며, 이 글은 약을 바꾸거나 끊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숫자로 본 올해 상황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2026년 온열질환 현황입니다(5월 15일~8월 3일 누계, 8월 4일 16시 기준).
· 온열질환자 2,221명
· 추정 사망자 19명
· 8월 3일 하루에만 186명, 사망 2명
8월 3일 하루 186명이라는 숫자가 눈에 띕니다. 지난해 같은 날은 38명이었고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이 문제가 누구의 문제인지 분명해집니다.
· 65세 이상 750명(33.8%)
· 60~69세 418명(18.8%) — 단일 연령대 중 가장 많습니다
· 50~59세 350명(15.8%)
· 70~79세 278명, 80세 이상 270명
50대 이상을 합치면 1,316명으로 전체의 59.3%입니다(질병관리청 자료 합산). 온열질환의 약 6할이 5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1,740명(78.3%)입니다. 작업장 25.4%, 논밭 13.6%, 길가 12.3% 순입니다.
다만 실내에서도 481명(21.7%) 이 발생했습니다. 집 안이라고 안전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체감 38도에서 무엇이 달라지나
질병관리청이 폭염 건강영향을 분석한 수치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근거입니다.
체감온도가 38도에 도달하면 65세 이상에서 전체 사망위험이 1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14% 높아집니다. 같은 조건에서 65세 미만은 각각 4%, 7% 상승입니다. (질병관리청 보도참고자료, 2026년 7월 12일)
같은 더위를 겪어도 연령에 따라 위험의 크기가 네 배 이상 벌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왜 그럴까요. 질병관리청 매뉴얼은 세 가지를 짚습니다.
· 땀샘이 줄어 땀 배출이 적어지고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집니다
· 노화로 체온이 오르는 것과 탈수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 동반된 기저질환과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체온 유지·땀 배출 조절 능력이 떨어집니다
두 번째 항목이 특히 위험합니다. 몸은 이미 위험한데 본인은 덜 힘들다고 느끼는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직 괜찮다"는 판단이 실제 몸 상태와 어긋날 수 있습니다.
탈수가 혈전을 만드는 과정

심혈관질환이 있는 분에게 폭염이 위험한 이유는 구체적입니다. 질병관리청 매뉴얼의 설명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체액이 줄면 심박동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커지고, 탈수가 급격히 진행됩니다.
그리고 핵심 대목입니다. "수분 손실로 혈액 농도가 짙어지면 혈전이 생겨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
즉 땀으로 물이 빠져나가면 혈액이 걸쭉해지고, 그 상태에서 혈전이 생기면 막히는 곳에 따라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됩니다.
"물을 마시라"는 흔한 조언이 실제로는 이 경로를 막는 이야기입니다.
혈압이 있는 경우
더위에는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혈압 변동이 급격해집니다.
또 체온을 낮추려고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떨어질 수 있어, 매뉴얼은 저혈압이 있는 분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운동은 평소보다 강도를 10~30% 낮추라고 권고합니다. 그리고 더울 때 갑자기 찬물을 몸에 붓는 것은 피하라고 명시합니다.
당뇨가 있는 경우
매뉴얼은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두 가지 조건이 겹칩니다.
· 자율신경계 합병증이 있으면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집니다
· 신경병증이 있는 당뇨환자는 갈증 반응이 낮습니다
갈증을 못 느끼는데 탈수는 진행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놓치기 쉬운 점이 있습니다. 당도가 높은 음료는 소변량을 늘려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킵니다. 갈증이 난다고 이온음료나 주스를 많이 마시는 것이 해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인슐린과 혈당 검사지는 고온에 두면 안 됩니다. 다만 얼음에 직접 닿게 보관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미국 CDC 당뇨 관리 안내).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미국 CDC의 「Heat and Medications」 자료는 약제별로 폭염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정리하고 있습니다.
· 갈증을 덜 느끼게 하는 약 : 이뇨제, ACE억제제,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 땀 배출을 줄이는 약 : 항콜린제, 항정신병약, 삼환계 항우울제 등
· 혈관 확장을 방해하는 약 : 베타차단제, 아스피린
· 혈액량 감소·저혈압·실신 위험 : 이뇨제, 베타차단제
특히 ACE억제제 또는 ARB와 이뇨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고혈압 치료에서 흔한 조합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약을 스스로 끊거나 줄이는 일입니다. CDC 자료도 "계획 없이 갑자기 약을 중단하지 말라"고 명시합니다. 질병관리청 역시 기저질환자는 수분 섭취와 복용약 관리를 의료진과 미리 상담하라고 안내합니다.
이 항목의 목적은 "약을 바꾸자"가 아니라 "진료 때 폭염 상황을 이야기하고 물 섭취량과 주의사항을 확인하자" 입니다.
물 섭취량 자체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수칙은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라"고 하면서, 신장질환이 있는 분은 의사와 상담한 뒤 섭취하라고 조건을 달고 있습니다.
119를 불러야 하는 신호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열사병입니다. 열탈진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사병 — 즉시 119
· 의식 저하나 혼수
· 체온 40도 초과의 고열
·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다만 땀이 날 수도 있습니다)
· 빠른 맥박, 빠른 호흡, 저혈압
체온계가 없어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의식이 흐리거나 헛소리를 하거나 반응이 없으면, 체온을 재기 전이라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119를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은 이렇습니다.
·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합니다
· 물을 적셔 부채질을 합니다
· 얼음주머니는 목, 겨드랑이, 서혜부(사타구니) 에 댑니다
의식이 없거나 구토하는 사람에게는 음료수를 절대 먹이지 않습니다.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습니다. 해열제, 소금 정제, 알코올 마사지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열탈진 — 휴식 후 지속되면 병원
· 땀을 많이 흘립니다
· 체온은 정상이거나 40도 이하입니다
· 피부가 차고 젖어 있으며 창백합니다
· 무력감, 구토, 어지러움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며 수분을 섭취하고,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올해 온열질환자 중 열탈진이 1,365명(61.5%)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은 373명(16.8%)입니다.
그 외에 열경련(근육경련)은 심장질환자나 저염식을 하는 분이라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고, 열실신은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두는 것이 응급조치입니다.
지금 지켜야 할 수칙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네 가지 건강수칙입니다(2026년 7월 28일 보도자료).
· 물 :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마십니다(신장질환자는 의사 상담 후)
· 시원하게 : 자주 샤워하고, 헐렁하고 밝은 옷·양산·모자를 씁니다
· 활동 자제 :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5시 야외작업과 운동을 피합니다
· 정보 확인 : 기온과 폭염특보를 수시로 확인합니다
실내 온도에는 기준이 두 가지 있어 구분이 필요합니다.
· 열대야 취침 시 : 24~26도, 습도 50% 내외(질병관리청)
· 일반 냉방 : 26~28도, 실내외 온도차 5도 내외(기상청)
선풍기에 관해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미국 CDC는 실내 기온이 32도를 넘으면 선풍기가 오히려 체온을 올릴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선풍기를 유일한 냉방수단으로 의존하지 말라는 권고입니다.
카페인 음료와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기상청 국민행동요령). 둘 다 수분 배출을 늘립니다.
혼자 계신 어르신은 하루 두 번 안부 확인이 권장됩니다(질병관리청·CDC 공통). 위에서 본 것처럼 본인이 위험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더위쉼터 찾는 방법
집에 냉방이 어렵거나 낮 시간을 피해야 할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식 경로는 두 가지입니다.
· 국민안전24 : 안전지도 → 대피시설 → 무더위쉼터. 시도·시군구·도로명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 안전디딤돌 앱(행정안전부) : 대피소, 무더위쉼터, 병원 위치를 함께 제공합니다. 앱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쉼터 운영 시간과 장소는 지자체마다 다르므로, 방문 전 위 경로나 주민센터로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폭염특보 기준
뉴스에서 듣는 특보 단계의 기준입니다(기상청). 올해 새 단계가 생겼습니다.
· 폭염주의보 :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 예상
· 폭염경보 :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 예상
· 폭염중대경보(신설) : 체감 35도 이상이 2일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1일 이상 예상될 때
· 열대야주의보(신설) : 체감 33도 이상 2일 이상에 밤 최저기온이 지역별 기준값 이상일 때
첫 폭염중대경보는 2026년 7월 12일 경북 남부 일부 지역에 발령됐습니다.
앞에서 본 "체감 38도, 65세 이상 사망위험 19% 상승"이 바로 이 단계의 기준선입니다. 폭염중대경보는 곧 그 위험 구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으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물을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하나요?
질병관리청 수칙은 정량을 제시하지 않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마시라고 안내합니다. 신장질환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한 뒤 섭취해야 하고, 심장·혈압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적정 섭취량을 진료 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 상태에 따라 권장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더울 때 혈압약을 잠깐 쉬어도 되나요?
안 됩니다. 미국 CDC는 계획 없이 갑자기 약을 중단하지 말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이뇨제나 혈압약이 탈수·저혈압 위험과 관련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판단과 조정은 담당 의사만 할 수 있습니다. 어지러움이나 실신 같은 증상이 있으면 임의로 끊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열사병과 열탈진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의식과 체온입니다. 열사병은 의식이 저하되고 체온이 40도를 넘으며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열탈진은 의식이 있고 체온이 정상 또는 40도 이하이며 피부가 차고 젖어 있습니다. 의식이 흐리면 체온 측정 전이라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실내에 있으면 안전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2026년 온열질환자 2,221명 중 481명(21.7%)이 실내에서 발생했습니다. 냉방이 없는 실내는 열이 축적되며, 실내 기온이 32도를 넘으면 선풍기만으로는 체온을 낮추기 어렵고 오히려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미국 CDC 안내입니다.
당뇨가 있는데 갈증이 별로 안 납니다.
주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질병관리청 매뉴얼은 신경병증이 있는 당뇨환자의 갈증 반응이 낮다고 설명합니다. 갈증에 의존하지 않고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편이 안전하며, 당도가 높은 음료는 소변량을 늘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올해 더위가 특히 심한 건가요?
기온 기록으로는 그렇습니다. 2026년 8월 2일 경남 양산에서 42.5도가 관측돼 1904년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온열질환자 누계는 8월 3일 기준 2,2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08명보다 적습니다. 이 수치는 응급실 516개를 통한 표본감시 잠정치입니다.
정리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체감 38도부터 65세 이상의 위험이 뚜렷하게 올라가고, 탈수는 혈액을 농축시켜 혈전 위험으로 이어지며, 고령일수록 본인이 그 위험을 덜 느낍니다.
그래서 "목이 마르면 마신다"가 아니라 시간을 정해 마시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이 시기의 실질적인 대응입니다.
그리고 혈압약·당뇨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다음 진료 때 폭염 중 물 섭취량과 복용약 주의사항을 한 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약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상의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공공 기관 자료를 정리한 건강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특정 식품·제품의 치료 효과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통계는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자료(2026년 5월 15일~8월 3일 누계, 8월 4일 16시 집계, 응급실 516개 표본감시 잠정치)이며, 예방·응급 기준은 질병관리청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과 기상청 자료를 2026년 8월 5일에 확인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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